Esther
2024년 10월 1일
a Cold War thriller that explores the moral ambiguities of espionage and the human cost of deception
팟캐스트를 듣다가 반복적으로 John le Carré라는 작가가 거론되길래 -
주문해 놓고 몇 개월은 책장에 앉아있던 책입니다.
스파이를 소재로 한 책이나 영화는 왠지 공감이 어려워,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찾지 않게 되지요.
보통 문학작품을 읽으며 경험하게 되는 심미적이고 미학적인 만족감에 있어서,
또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이나 기법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별 큰 기대없이 집어든 책에서 여러 굵직한 질문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Le Carré는 어떤 것이 도덕적으로 더 옳은 것인지의 우위를 가리는 것이 힘든
20세기 냉전 시대의 정치적 갈등 상황에 무력할 수 밖에 없어 보이는 캐릭터들을 보여줍니다. 특정한 시대를 지내고 난 뒤의 씁쓸함이 여실히 드러난 플롯이지만, 큰 조직이나 기관, 일종의 시스템 아래에서의 개인의 신념과 자유에 따른 선택이 얼마나 의미심장하거나 덧없는지는 시대를 초월한 토론 주제인 듯 합니다.
매우 극한 상황에서도 도대체 감정이라곤 드러내지 않고 초인간적 자기 통제 능력을 보이는 스파이들이 언뜻 보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인생처럼 보여도,
대의를 위한 개인의 희생, 시스템 앞에 개인의 무력함, 바라던 이상에 대한 상실감 등은
타인과 함께할 수 밖에 없는 그 어느 조직에서든 누구나 조금씩 경험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관계 속에서의 믿음과 배신에 관한 주제는 말할 것도 없고
자기 정체를 실제에서 어느 정도 숨기거나 가꾸거나 편집해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관련한 유니버설함이 있습니다.
그러는가 하면 작가의 시대상을 반영한 일종의 존재론적 패배주의 혹은 운명론적인 시각 역시 엿보입니다.
개인이 한 조직에 의해 노리개마냥 조종당하다가 결국 희생하더라도
그것이 별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적 불가피함에 대해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합니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 주인공 Alec Leamas의 선택 아닌 선택을 어떻게 볼지.
국가의 존속이 달린 중요한 사상적 문제에 봉착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살면 살수록, 더 많이 알면 알수록 도덕적인 논리가 더 이상 흑백으로 분명하게 나뉘지 않는 것을
더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인생은 참 복잡하고 사람들도 복잡하고 그 사람들이 이루는 세상은 이루말할 수 없으니,
점점 선뜻 옳고 그름을 단번에 판단할 수 없는 회색 영역이 넓어져 간다고 하면
오히려 어떤 의심같은 것을 사게 될까요.
How does the novel’s portrayal of both the East and West challenge the traditional idea of a “good” and “bad” side in global conflicts? Can this portrayal of moral ambiguity apply to modern geopolitics?
In a world where both sides are equally ruthless, do ethics still matter? How do the characters justify their actions, and do you think they believe in any sort of moral high ground, or have they abandoned ethical concerns altogether?
To what extent do characters like Leamas have personal agency in the novel? Do you think they are truly powerless, or are they making choices within the constraints of their circumstances? How might this reflect real-world situations where individuals feel limited by larger systems?
The novel examines the loss of idealism in the face of complicated realities. How can readers connect this to the disillusionment they might feel as they grow older or face setbacks in their own lives?
Espionage often involves creating false identities and deceiving others. How might this theme of deception be relevant to readers who feel they have to present different versions of themselves in various social or professional contexts?